사람들이 무언가를 팔고있는데, 신기하면서도 평범한 그런 것들이었다. 신기한 모양의 초컬릿, 직접 작업할 수 있는 공방, 체질에 맞추어 먹을 수 있는 찻집, 잡다한 것들을 만들 수 있는 공방, 자전거 수리소, 씨앗가게등 다양한 것들이 판매가 되고 있었다.
처음엔 젊은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새로 형성된 시장인가 했는데, 자세히 내용도 읽어보고 하니 그런 것은 아니었다. '00시장' 이라는 이름에 맞게 누구나가 무엇이든 가지고 나와 팔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서의 시장을 통해 소통을 하고, 서로의 삶을 교환하고자 하는 하나의 프로젝트성 행사였다.
처음 갔을 땐 신기해서 물건 사느라 잘 몰랐고, 그 다음 주에 다시 들려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다시 나누어보며 참 괜찮은 시도임을 알았다. 무엇보다 이런 일들을 꾸미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저렇게도 세상 사람들과 만날 수 있구나. 그에 뒤따라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나누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삶. 그 방식은 참으로 다양할 수 있는데. 난 아직 고민이 부족한건지. 진정성이 없는건지....
난 특히 씨앗사가 맘에 들었다. 잠들어있는 씨앗을 깨워 나만의 소규모 정원도 가꿀 수 있고, 태어난 식물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놈들을 커서 어서 끓여먹어야지 하는 (ㅡㅡ;) 푸푼 꿈을 안고 씨앗도 2가지를 샀다.
이런 행사를 너무 늦게 안게 안타까웠다. 제일 부러웠던 점은 이런 움직임도 있을 수있는 다양성이 존재한 마포구가 부러웠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 속에서 서로의 생각의 공유 (단지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로 여러 시도들이 파생될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구로는 너무도 척박한게 느껴졌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해볼 수 있는 지점이 더 많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꿈꾸워 왔던 자생적 민중문화일 것이다.
00시장의 마지막 날도 역시나 추웠다. 너무 늦게가서 못보나 했는데 다행이 문닫기 전에 시장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내년에도 또 선을 보일 거라 하니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봤으면 좋겠다. 준비는 노네임노샾이라는 문래동에 거주처를 둔 예술인 집단과 문화로 놀이짱이라는 두 그룹이 주축이 되어 열린 행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