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피임수술을 하신 분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그런 분들을 고려하지 않은 글입니다. 풍선 만들어서 사용하실 분이 아니시라면, 수술 하신 분들은 나가셔도 됩니다. ( 심심하시면 읽으셔도 됩니다. )


본래 성병에 대해 항체를 가지고 태어난 성인(性人)이거나, 아이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흥부의 다산정책에 동의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콘돔은 성생활에 있어 필수적인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돔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제품의 사양 등을 비교해 보고 구매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약사가 권해주는 대로, 혹은 성인용품 업자의 야부리에 따라 구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급하면 화장실에서 대충, 생각나면 할인마트에서 남이 볼 새라 몰래, 그렇게 구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국가의 비밀 정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콘돔 정보가 일부 특정 계층에만 몰리는 것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느끼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콘돔 구매의 자주성을 도모하고자, 간단하게나마 콘돔의 리뷰를 작성하고자 한다.

행여 광고가 아니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세 가지의 콘돔은 동네 약국이나, 편의점, 할인마트, 심지어는 인터넷의 다른 쇼핑몰에서도 판매하는 제품들이다. 다른 쇼핑몰과 비교해서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기에 소개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광고만을 목적으로 하는 글은 아니라는 뜻이다. 광고라고 생각하신다면, 여기서 글 읽고, 다른 쇼핑몰에서 구매하시면 된다.



1. 콘돔이라고 다 같은 콘돔이 아니다.

빈부격차가 커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아프지만, 콘돔에도 등급이 있다. 비싼 콘돔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콘돔도 있고, 한 통에 만원이 넘어가는 콘돔이 있는가하면, 사은품으로 끼워서 주는 콘돔도 있다. 인간 팔자 노력에 따라 반전의 기회가 있다고 하지만, 콘돔 팔자가 어디 그러하겠는가? 콘돔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대로, 콘돔 제조자가 만드는 대로 태어나 평생 그 팔자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 운명이기에, 만들어질 때부터 등급을 가늠하는 몇 가지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고급 콘돔은 그렇지 않은 콘돔에 비해 얇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다. 보통 0.03mm 정도의 콘돔을 초박형 콘돔이라 인정하지만, 고급 콘돔은 이 보다 더 얇은 0.02mm 정도의 피부를 가진다. 고급 콘돔은 또한 관계 시에 보다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고급 러브 젤을 풍부하게, 그리고 골고루 도포되어있어야 한다. 또한, 여기에 특별한 특성 한, 두 가지를 더 가지고 있어야, 고급 콘돔이라는 레벨을 붙일 수 있게 된다.


2. 스킨레스 2000

일본 콘돔 판매 1위의 오카모토 사에서 만든 스킨레스 2000이라는 제품은 고급 콘돔의 기본 조건에 충실한 제품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네통 콘돔 역시 오카모토에서 OEM으로 생산하는 제품일 정도로, 콘돔에 관한한 세계 제일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업체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라인 중, 최상위에 위치한 제품은 스킨레스 3000이지만, 스킨레스 3000은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제품인지라, 2000으로 소개를 대신한다. 참고로 스킨레스 3000과 2000은 정액받이의 유무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그 외의 모든 스펙은 동일하다. ( 3000은 정액 받이가 없다. 스킨레스 3000은 온누리 약국에서만 독점 판매한다. 그 외의 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정식 수입 제품이 아닐 수 있다. )

스킨레스(skinless)라는 이름이 뜻하듯, 스킨레스 2000은 “착용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드는 콘돔”을 표방하며 만들어진 제품이다. 사람들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섹스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기분이 나지 않아서”임을 생각할 때, 착용하지 않은 느낌이 드는 콘돔이라는 컨셉은 제대로 방향을 짚은 듯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스킨레스 2000은 그 두께가 무려 0.015mm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콘돔이라는 자랑이 괜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기본에 충실하다는 앞서의 설명처럼, 고급 러브 젤이 적절하게 도포되어 있어 보다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 들며, 콘돔의 디자인 역시 피부에 딱 달라붙게(?) 설계되어 있어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콘돔의 외형.. 고급콘돔 답게 디자인도 고급스럽다.



박스를 개봉하면, 안에 다시 2개의 박스가 들어 있다.



각각의 박스엔 6개의 콘돔이 들어있다. 총 12개가 들어있는 것이다.



정액받이가 눈에 띈다. 스킨레스 3000에는 이 정액받이가 없다.



펼쳐 놓은 모습.. 사진을 괜히 찍은 것도 같다. 저렇게 보니 안 이쁘다.





2. 쉬 ( s-he )

여성을 위한 콘돔을 표방하는 제품답게 이름도 쉬(s-he)다. 기획 단계부터 제조 단계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참여를 했고, 방대한 여성들의 설문조사를 거쳐 만들어진 제품이다. 여성들을 위해, 여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은 뭐가 다른 것일까? 여성들이 콘돔을 사용하며 호소한 가장 큰 불편은 삽입 시, 뻑뻑하다는 것이었다. (일본 여성의 설문조사의 결과) 이를 위해 쉬(s-he) 콘돔은 콘돔 표피에 입히는 러브 젤의 함량을 다른 제품에 비해 4배 이상 높였고, 젤 자체를 최고급 젤을 사용해 최대한 부드러운 미끄러짐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 뿐이 아니라, 알로에 액기스 성분까지 추가해 피부 보호 및 보습 효과까지 높인 제품이다.




디자인까지 여성을 모토로 만들었다고 한다. 허리라인이 느껴지는가? -.-



12개의 콘돔이 들어있다.



젤 함량이 얼마나 많은지 대강 붙여도 저렇게 콘돔에 달라붙는다.



옆에서 본 모습. 뜨거운 조명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젤이 쉽게 마르지 않는다.



펼쳐 놓은 모습..



3. 사가미 오리지날 ( sagami original )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제품이지만,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제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가미 콘돔은 여타의 콘돔들과는 다르게 폴리우레탄으로 만든다. 폴리우레탄은 인공심장의 펌프나, 인공 혈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다시 말해, 인체 깊숙한 곳에서 짱 박아 두어도 괜찮을 정도로 안전하고 인체에 무해한 물질이라는 것이다. 또한 상당히 튼튼한 물질인 탓에, 다른 콘돔의 원료인 라텍스에 비해 파열 강도가 3배 더 강하며, 인장 강도 역시 2배 이상 더 강해 찢어지는 경우가 훨씬 적다. 뿐만 아니라 열 전도율이 높아, 인체의 온기가 바로 콘돔 전체에 전달되며, 고무가 아닌 탓에 콘돔 특유의 고무냄새나 고무 알레르기가 전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역시 고급 콘돔 답게 디자인에 신경쓴 모양새다.



6개의 콘돔이 개별 포장되어 있다.



자세히 본 모습.. 특이하게 생기지 않았는가?



사가미 콘돔은 이렇게 개봉해야 한다.
떠먹는 요쿠르트와 개봉 방법이 비슷하다.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서 있는 게 자세가 나온다.
라텍스 성분이 아니라, 폴리우레탄 성분이기에 가능하다.



펼쳐 놓은 모습. 역시 다른 콘돔에 비해 자세가 나온다.




번외. 러브젤

러브젤의 함량 정도가 고급 콘돔의 기준이 될 정도로 콘돔에 있어 러브젤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무래도 콘돔은 고무로 만드는지라, 뻑뻑할 수 있고, 또 그래서 아픔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성분들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건조함 때문임을 생각해 보면, 러브젤은 콘돔 사용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러브젤 역시 수많은 브랜드가 존재한다. 어느 것이 좋고 나쁜 가를 따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좋은 제품을 고르는 하나의 기준을 들자면 “비싼 것이 좋은 것이다. -.-” 비싼 제품들 중에서 또 다시 하나를 추천하자면, 아스트로글라이드를 꼽게 된다. (결코 다른 젤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특색이 존재한다.) 세계 판매 1위라는 명성에 맞게, 잘 만들어진 젤이다. NASA에서 신물질을 연구하다가 만들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답게, 인체에 가장 가까운 성분으로 만들었고, FDA의 승인도 받았다. 새로운 젤이 들어오면 일단 뜯어서 만져보는데, 아스트로글라이드는 처음 만지자마자, 여타의 젤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을 금세 느낄 수 있었다. 쉽게 마르지 않을뿐더러, 점액성이 낮아 미끄러짐이 뛰어났다. 일 때문에 -.- 섹스 관련 책을 많이 보는데, 외국에서 번역한 책들 중 상당수가, 러브젤을 소개하며 한 번씩은 아스트로글라이드를 짚고 넘어갈 정도로 호평이 많은 제품이다.




4. 스펙비교

1) 종합적인 수치





2) 장점 비교





3) 단점 비교





4) 외관 비교




왼쪽부터 스킨레스2000, 쉬, 그리고 사가미다. 스킨레스와 쉬는 물 180ml를 넣었을 때의 모습이다. 모양이 다른 것은 묶는 방법이 잘 못되어서 그런 것일 뿐, 서로의 생김은 같은 회사의 최고급 제품답게 똑 같이 생겼다.

사가미에는 물 150ml 밖에 넣지 못했다. 다른 콘돔에는 1리터를 담아도 끄떡없을 것처럼 늘어났지만, 사가미는 그렇게 쉽게 늘어나는 제품은 아니었다. ( 그렇지만 손으로 늘리면 정말 찢어지지 않고 무지하게 많이 늘어났다. )




5. 리뷰를 마치며

세상에는 정말 많은 콘돔 브랜드가 있으며, 고급 콘돔 역시 즐비하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지만, 특유의 마케팅으로 유명한 듀렉스 사의 콘돔 역시 상당한 명품이며, 이번에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플레져 플러스 같은 제품도 사용해 보면 “좋다!”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제품이다. 별처럼 많은 좋은 콘돔들 중에서 단지 세 개의 제품만 골라 리뷰를 적어 아쉬움 마음도 있다. 그리고 이 제품들을 모두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더 강하게 까대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그렇지만 상품 설명 페이지 만드는 일도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는 운영자의 귀차니즘을 생각한다면 이것들도 상당한 노력의 결과임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가끔, 라면 하나를 먹어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라면을 찾으려 노력을 하며, 사과 하나를 고를 때에도 정성과 성의를 다해 열심히 뒤적이는 사람들이, 막상 콘돔을 살 때는 왜 그리도 소극적이 되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어차피 돈 내고 사는 건데, 더 당당하게 비교하고, 따지고 사면 어디 거시기에 덧이라도 나는가? 일반형과 특수형 콘돔만이 콘돔의 유일한 분류법이며 오직 약국과 화장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지내던 우리네 형님과 누님들에 비한다면, 우리에게는 막강한 정보망인 인터넷이 있다. 돈을 아끼는 비법은 꼭 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고, 비교하고, 그리고 따져가면서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가격대비 효율을 생각한다면 더 큰 경제적 이득인 것이다. 콘돔 구매에 있어서도, 보다 더 적극적이 되자는 말이다.


* 구걸 글 삭제했습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



글 : 짬지닷컴 운영자 : ( http://zzamzi.com 현재 이벤트 중 )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
2006/10/21 19:25 2006/10/21 19:25

트랙백 주소 :: http://www.driemon.net/tc/trackback/36